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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사람 - 최진영 장편소설 소개, 줄거리 소개최진영 작가가 2023년에 펴낸 은 프롤로그 ‘나무로부터’부터 인상 깊었습니다. 숲에서 태어난 두 나무는 키 큰 나무들의 배려로 조금의 햇빛을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줄기와 잎이 자라 두 나무는 서로에게 닿게 되었으며 땅속뿌리는 하나처럼 엉키게 되었습니다. 거센 태풍도 이겨낸 둘은 인간에 의해 하나의 나무가 잘려 나갑니다. 다른 나무는 잘린 나무에게 자신의 모든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100여 년이 지나자 파괴된 나무의 그루터기에 움이 텄습니다. 인간들은 또 와서 파괴되지 않은 나무를 단숨에 잘라냈습니다. 작은 나무는 잘린 나무를 살릴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몇 백 년이 지난 후에도 그루터기는 썩어 흙이 되었고 작은 나무는 아주 조금 자랐습니다.프롤로그의 나무는 인간에 의해 강제적인 파괴를 당했고 또 .. 2024. 9. 19.
고래 - 천명관 장편소설 소개, 줄거리 소개천명관 소설가의 는 2004년 제10회 문학동네 소설 상을 받은 세상에 나온 지 벌써 15년이 넘은 작품입니다. 비교적 최근인 2023년에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선정되어 다시 뜨겁게 주목받았습니다. 읽는 내내 저항감이 들었지만 신화 같은 이야기에 몰입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존에 생각하던 또 우리가 흔히 읽던 한국 소설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작가는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에 새롭게 도전하고 있으며 소설이라는 장르를 확장한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라는 작품명보다 오히려 오랜 한국 역사 속 , 과 같이 , 이라 이름 붙여도 잘 어울렸을 것 같습니다. 아주 구체적인 구전동화 같기도 합니다.이번 추석 연휴 때 이 책을 집어 들어 읽어 내려간 건 잘한 일이라 생각들었습니다... 2024. 9. 18.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 로버트 기요사키 책, 20주년 특별 기념판 소개 소개로버트 기요사키의 는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알린 지 벌써 20년이 넘어 20주년 특별판이 나왔습니다. 20주년 특별판에는 20년이 지난 후 지금 시점에서 저자의 원포인트 생각들이 중간에 들어 있습니다. 책이 출간된 지 벌써 20년이 지났지만 책 내용은 여전히 현재에도 적용 가능하며 꼭 필요로 하는 금융 지식과 필요성을 강조한다는 데 있어 과연 베스트셀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돈을 많이 버는 법에 대해서만 알고 싶었지 돈을 잘 관리하는 지식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저자는 돈 자체는 힘이지만 그보다 강력한 건 돈에 관한 지식임을 강조합니다. 돈의 작용 원리에 대해 공부하여 지식을 습득해서 돈을 통제하고 부를 쌓을 것을 강조합니다. 특히 학습 원뿔에 따르면, 단순히 읽고 보는.. 2024. 9. 17.
트로피컬 나이트 - 여름밤 읽기 좋은 조예은 단편소설집 소개여행을 갈 때면 꼭 책을 한 권씩 들고 갑니다. 짧은 시간에 잠깐 읽다가 덮어두고 다시 꺼내서 읽어도 아무렴 괜찮은 책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장편소설이나 고민이 깊어져야 하는 책은 여행의 찰나의 순간들에 읽기는 조금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이번 한여름 나들이에는 조예은 작가의 를 들고 떠났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읽기 좋은 스릴러, 공포가 있는 단편소설 모음집입니다. 조예은 작가의 책은 로 처음 접했는데 경쾌하고도 몰입감 넘치는 과학적 디스토피아 장편소설이었습니다. 굉장히 신선한 디스토피아 세계의 설정에 놀라기도 하고 읽으면서 무한히 빠져드는 몰입감에 작가의 이름을 검색해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작가의 가장 유명한 단편 소설집인 를 읽고 톡톡 튀는 새로운 허상 속에 스토리와 구성이 탄탄하게 잘 짜.. 2024. 9. 17.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 켈리 최 책 소개 소개수많은 자기계발서, 경제경영 책은 부자들의 성공담을 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켈리 최를 집어 든 건 제목이 흥미로웠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이 아닌 파리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점, 이미 사업에 크게 실패한 경험이 있었던 점, 여성 기업가로서 가족의 행복을 최우선시한다는 점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켈리 최는 파리의 작은 거리에 도시락 가게를 연 한국 여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사실 기반의 자기계발서입니다. 켈리 최는 한국에서의 힘든 과거를 뒤로하고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파리로 이주합니다. 그녀는 아시아인으로서의 동양적 정서를 담은 도시락 가게를 열어, 파리의 사람들에게 스시 도시락의 맛과 문화를 소개하려 합니다. 하지만 파리에서의 삶은 쉽지 않습니다.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에.. 2024. 8. 5.
내게 무해한 사람 - 최은영 단편소설집 소개, 추천 소개로 최은영 작가를 처음 접했었는데 가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 오는 묘한 순간, 감정을 자연스럽게 짚어냈다면 은 더 깊어진 불편함까지 보여주며 인생에서 쌓아나가는 ‘관계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과거에 단절되었던 관계들부터 지금까지 인생 어딘가 개입되어 있는 인연들까지 독자는 책을 읽는 내내 스스로의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소설 속 인물들은 친구들, 연인, 가족 사이에서 느꼈던 밀도 있는 친밀감과 돌이킬 수 없는 갈등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게 됩니다. 인간은 모두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다른 인간과의 관계를 통해 더욱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최은영 작가의 문체는 언제나 간결하지만 흡입력 있고 따뜻하지만 꿰뚫어보는 듯한 냉혹함이 함.. 2024.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