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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아몬드 - 손원평 장편소설 소개, 줄거리

by 지슈룬 2024.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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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평 장편소설 <아몬드>

 

소개

소설 아몬드를 처음 접했던 건 방탄소년단 RM이 추천한 책이라고 책이 한창 유명해졌을 때입니다.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베스트셀러로 오랫동안 유명했던 소설 아몬드는 국내에서만 10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습니다. 

 

청소년 성장소설이라고 하지만 읽어보니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인 것 같습니다. 소설가 공선옥의 추천서처럼 아몬드는 ''가슴이 머리를 지배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소설'입니다. '봄이면 식물이 자라듯 감정도 자라고, 감정이 자라면 세상도 자랄 것'이라고 믿게 됩니다. 보통 저는 책을 며칠에 걸쳐 나눠서 읽는데 이 책은 책을 편 순간부터 한 자리에 앉아 끝까지 읽었습니다. 흡입력 있는 섬세한 소설에 빠지고 싶다면 꼭 추천하는 책입니다. 

 

주인공 선윤재는 알렉시티미아, 즉 감정표현불능증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의 감정을 읽기가 어렵고 스스로도 감정을 느끼지 못합니다. 소설 제목인 아몬드는 인간 모두가 가지고 있는 머리에 있는 두 개의 아몬드인 편도체를 뜻합니다. 주인공 윤재는 작은 편도체를 갖고 태어났고 감정을 느끼지 못해, 아몬드를 먹으면 머릿속 아몬드도 자랄 것이라 믿으며 윤재의 엄마는 매일 아몬드를 먹입니다.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조승우가 소화한 황시목 검사도 선천적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해, 두 주인공을 비교해 보며 읽을 수 있어 재밌었습니다. 

 

줄거리 및 감상평

"내 머릿속의 아몬드는 어딘가가 고장 난 모양이다. 자극이 주어져도 빨간 불이 잘 안 들어온다."

윤재는 슬픈 상황에서 슬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화나는 상황에서도 화난 감정을 느끼지 못합니다.

 

엄마는 윤재에게 아몬드를 먹이며 후천적으로 감정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윤재의 가족에게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납니다. 사고로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게 되고 엄마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슬프거나 분노가 일어나지 않는 윤재는 사회에 혼자 남게 되고 결국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배제됩니다. 

 

그런 윤재에게 곤이와 도라라는 친구가 등장하고 이들과 우정을 키워가면서 세 명의 친구 모두 성장하는 스토리입니다. 

곤이는 감정 기복이 매우 심합니다. 감정의 소용돌이를 표출하고 윤재에게 폭력적인 분풀이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두려움, 미움이라는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윤재를 포기하다가 둘은 점점 가까워집니다. 곤이는 감정적이지만 매우 여립니다. 윤재에게 감정을 느끼게 하려고 나비의 날개를 떼면서 곤이가 더 괴로워 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도라는 혼자 육상부를 하는 늙은 여자 같은 이미지의 아이입니다. 윤재는 도라와 대화하며 더 많은 사람과 대화하고 궁금해하게 됩니다. 윤재는 도라에게서 '예쁨'을 발견합니다. 

 

역시 중요한 건 사랑입니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다면 사랑의 표현을 많이 듣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분명 변할 수 있는 기회가 잦아질 것입니다. 언젠가 아이가 생긴다면 반드시 사랑을 담뿍 주어야겠습니다. 사랑의 감정을 많이 표현해야겠습니다. 비단 아이뿐 아니라 주위 가장 소중한 사람들인 가족, 친구에게도 표현하는 사람이 되보겠습니다.

소설 아몬드는 감정이 없는 윤재를 표현한 소설이지만 읽는내내 따뜻하고 섬세한 감정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의 황시목 검사의 마지막 미소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감정을 보고 배우며 짐작하여 살짝 표현해 본 것이 아닌가 싶었던 미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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