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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눈부신 안부 백수린 장편소설 소개, 줄거리

by 지슈룬 2024.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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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린 장편소설 <눈부신 안부>

 

 

소개

"사람의 마음엔 대체 무슨 힘이 있어서 결국엔 자꾸자꾸 나아지는 쪽으로 뻗어가?"

힘든 일을 겪어도 그 순간에는 고통스러워 참을 수 없는 일을 겪어도 우리는 어느 순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대체 사람의 마음에는 어떤 힘이 있어서 결국엔 자꾸자꾸 나아지는 쪽으로 뻗어갈까요. 백수린 작가의 눈부신 안부는 가족을 사고로 잃은 아픔, 자신을 희생하며 파독간호사로 멀리 떠난 상황 등 힘들고 외로운 상황이 가득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안쓰럽고 안타까운 감정이 들지만 다정하게 풀어가는 이야기 속에서 오히려 위로받을 수 있습니다. 

 

현대사를 기반으로 한 개인들의 삶의 비극을 풀어내면서도 문체는 어수선하지 않고 깔끔하고 세련되었습니다. 과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정하고 절제된 언어로 애틋하게 풀어냅니다. 백수린 작가에게는 즐거운 순간도 아픈 순간도 전부 애틋하고 다정하게 풀어내는 힘이 있습니다. 

 

소실의 제목인 눈부신 안부는 주인공 해미가 가족을 잃고 아파했던 스스로에게 보내는 안부일 수도 있고, 이제는 전할 수 없는 과거의 이모들과 친구들에게 보내는 안부일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듭니다. 소설을 읽는 동안 저 또한 다정하고 눈부신 안부를 제 스스로에게, 또 과거의 인연들에게 보내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줄거리

어린 시절 주인공 해미는 사고로 언니를 잃고 언니, 동생 해나와 함께 큰이모가 살고 있는 독일로 떠납니다. 그 곳에 파독 간호사였던 큰이모를 만나고 다른 간호사 이모들과 친구들도 하나둘씩 사귀게 됩니다. 간호사 이모 중 한 명인 선자 이모는 뇌종양으로 병원에 입원해 살 날이 많이 남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녀의 일기를 읽으면서 선자 이모의 아들인 한수, 친구 레나와 함께 선자 이모의 첫사랑 K.H를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비록 선자이모가 뇌종양으로 이미 세상을 떠나고 한수, 레나와는 이미 연락이 끊겼지만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결국 해미는 K.H를 찾아냅니다. 해미가 친구들과 연을 끊은건 선자 이모가 돌아가시기 전 해미는 K.H를 찾아냈다고 한수에게 거짓말을 했기 때문입니다. K.H인척 선자이모에게 편지를 쓰고 죄책감에 해미는 아주 오랫동안 모든 걸 잊고 살았습니다. 어른이 되어 기자 생활을 하던 중, 무려 해미가 마흔 살이나 되었을 때 일이 지쳐 그만두고 해미는 다시 K.H를 찾는 데 몰두합니다. 마침내 찾은 K.H는 아이들의 상상과는 완전히 다른 정체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스포여서 정체를 숨겨봅니다).

 

죽기 직전의 선자 이모는 아이들이 본인을 위해 했던 따뜻한 거짓말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유리병에 담아 대서양에 띄우는 마음으로 이 편지를 네게 보낸다. 나를 위해 너의 편지를 전해준 아이들의 마음이 나를 며칠 더 살 수 있게 했듯이, 다정한 마음이 몇 번이고 우리를 구원할 테니까."

K.H에게 보내는 답신에서 선자이모는 다정한 마음에서 나온 아이들의 거짓말이 자신을 며칠 더 살게 했다고 표현합니다. 마흔 살의 해미는 비로소 위로받았습니다. 마음을 표현하고 남에게 다가가는데 익숙하지 않았던 그녀는 우재의 고백에 대한 답을 전하러 제주도로 떠나면서 소설은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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