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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두근두근 내 인생 - 김애란 장편소설 소개, 줄거리

by 지슈룬 2024.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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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출판한 지 벌써 10년이 넘은 김애란 작가의 첫 장편소설입니다. 2011년에 처음 이 책을 읽고 너무 재밌어서 어떻게 이런 소설을 썼지, 어떤 사람이 이런 글을 쓸 수 있지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 김애란 작가가 쓰는 소설은 빠짐없이 다 읽게 되었습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조로병, 즉 원인을 알 수 없으나 신체가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빠르게 노화하는 병에 걸린 열일곱 살 소년 아름이 그려내는 이야기이며 부모인 한대수와 최미라에 대한 내용이 가장 많이 나옵니다. 희귀병에 걸려 얼굴과 몸은 이미 60대로 보이는 소년의 이야기라고 마냥 슬프거나 우울하지 않습니다. 아름은 굉장히 밝고 순수한 영혼이어서 오히려 초반부는 웃긴 장면도 많습니다. 또 자신이 죽음을 맞이하는 나이도 어리지만 30대인 어린 부모가 자식을 잃는 슬픔까지 생각하는 순수하고 착한 아이입니다. 

송혜교와 강동원이 부부로 연기하는 영화는 보진 않았는데 오랜만에 책을 다시 읽으니 한 번 봐야겠다 싶습니다. 

 

줄거리

아름은 부모인 한대수와 최미라가 지금 아름의 나이인 열일곱에 사고를 쳐서 태어난 아이입니다. 아름은 모든 신체 기관이 빠르게 늙어버린 조로증이라는 병에 걸려 열일곱의 나이임에도 겉모습은 완전히 나이 든 노인입니다. 친구를 사귀는 것도 쉽지 않아 가장 가까운 주변 인물은 부모뿐입니다. 아름이는 자신이 곧 죽는다는 것을 알고 부모님에게 재미있는 아들이 되기 위해 부모님의 이야기에 상상력을 더해 책을 써서 주려 합니다. 

 

아름이의 조로증을 치료하려 대수와 미라는 열심히 일을 하고 돈을 법니다. 그러나 여전히 형편이 어려웠고 아름이가 먼저 제안하여 불우이웃돕기 프로그램에 출연합니다. 방송 이후 아름은 상태가 더 안 좋아져 프로그램을 통해 모인 기부금으로 병원에 머물게 됩니다. 방송 이후 아름에게 친구가 생깁니다. '서하'라는 같은 나이의 암에 걸린 소녀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아름은 천천히 마음을 열게 됩니다. 하지만 서하라는 아이는 사실 허상이었고 불치병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서른여섯의 시나리오 작가가 만든 인물이었습니다. 아름이를 두근두근하게 했던 서하가 가짜라는 것에 큰 충격을 받고 상태가 더 악화됩니다. 아름이는 몸이 점점 약해지고 시력도 떨어지면서 죽기 전 쓴 자신의 책을 대수와 미라에게 선물하고 떠납니다. 

 

 '부모는 왜 아무리 어려도 부모의 얼굴을 가질까? 자식은 왜 아무리 늙어도 자식의 얼굴을 가질까?'

60대 노인이 90대 노인을 아빠라고 부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전에 방송에서도 90대 할머니가 60대 자식을 위해 우리 애 먹이려고 챙긴다며 음식을 싸가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자식은 아무리 늙어도 자식의 얼굴을 가지며 부모의 자식 사랑하는 마음은 나이가 들어도 한결같습니다.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 수 있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니까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뻐. 그러니까 미안해 하지마'

자식이 먼저 늙어가며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는 걸 아는 부모는 얼마나 슬플까요. 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부모는 강해집니다. 

아름이가 죽음의 문턱 앞에 다다르는 장면을 그려나갈 때는 정말 마음이 아프고 슬픕니다. 슬프지만 결말에는 둘째 아이를 임신한 듯하면서 결국 인생은 계속 이어집니다. 인생은 때로 슬프기도 하지만 또 두근두근한 일들의 연속이기도 합니다. 아름이와 대수, 미라는 슬픈 상황에서도 삶에 대한 애착과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책 제목처럼 두근두근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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