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반전이 가득한 미스터리 추리 소설 정해연 작가의 <홍학의 자리>를 읽었습니다.
한국 고등학교에서 있을 법한 상황과 사건을 기반으로 잘 쌓아 올린 서사와 스토리텔링이 흥미로웠습니다.
직전에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을 읽었는데 그만큼 섬뜩하거나 심리 묘사가 복잡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 적당히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반전 요소가 계속해서 등장하면서부터 빠져들어 읽었습니다.
특히나 마지막 반전은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어 몇 번이나 반복해서 확인할 정도로 충격이었는데, 마지막 한 방은 책으로 읽는 게 훨씬 재밌으니 여기서 스포 하진 않겠습니다. 책을 통해 읽는 재미를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줄거리
소설의 시작은 고등학교 교사 준후가 다현의 시체를 호수에 유기하면서부터 시작합니다. 호수는 다현을 완전히 집어삼켜버립니다.
고등학교 교사인 준후와 학생 다현은 남몰래 비밀스러운 관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흔다섯의 준후는 아내 영주와 결혼한 사이였으나 둘의 사이가 안 좋아지면서 이혼을 생각할 때쯤 은파고등학교의 교사로 전근 오면서 아내와 떨어져 살게 됩니다. 열여덟의 고등학생 다현은 사기꾼 엄마가 교도소에서 자살을 하고 작년에 하나밖에 없던 가족 외할머니까지 돌아가시면서 세상에 홀로 남은 외로운 학생입니다. 둘은 남몰래 뜨거운 관계를 가지는 사이게 되어버렸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 홀로 남아 일을 하던 준후를 다현이 찾아옵니다. 둘은 교실에서 사랑을 나누고 경비원이 오는 낌새가 느껴지자 준후는 먼저 교실을 나섭니다. 경비원 황권중의 시선을 돌리고 다현을 학교에서 빠져나가게 하기 위해 경비실에서 라면까지 먹고 나온 준후는 교실에 가서 칼에 찔려 천장에 매달린 채 있는 다현의 나체를 마주하게 됩니다. 칼에 찔린 흔적과 발이 닿지 않는 곳에 매달려 있는 다현을 본 준후는 타살임을 확신합니다. 심폐소생술을 시도하지만 가망이 없자 준후는 다현의 몸에서 자신의 정액이 발견되는 게 두려워 시체를 삼은호수에 유기하기로 결심합니다.
다현의 실종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됩니다. 며칠 후 다현의 시체가 호수에서 떠오르고 부검이 진행되자 먼저 의심받은 건 담임 선생님인 교사 준후, 그때 학교에 있었던 경비 황권중, 그리고 다른 반 학생 정은성입니다. 다른 학생으로부터 정은성이 채다현을 때리는 걸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정은성은 다현에게 계속해서 협박 문자를 보냈고 돈을 뜯기도 했습니다.
알고 보니 정은성과 다현은 어렸을 때부터 가족이 다 같이 친했던 사이입니다. 하지만 다현의 엄마가 사기를 쳐 은성의 아빠가 큰돈을 잃습니다. 은성의 아빠는 큰 빚을 가지고 자살을 하면서 정은성과 다현, 둘의 사이는 멀어집니다. 은성이 다현을 죽도록 미워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은성의 엄마인 조미란은 은파고등학교의 교무부장이고 이 사실에 대해 아들 은성과 같이 조사를 받다가 은성이 다현을 죽였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다현을 싫어하는 이유가 분명하고 호수에서 함께 발견된 칼이 은성의 아빠의 칼이었기 때문입니다.
다현의 사인은 ‘익사’였습니다. 준후는 충격을 받습니다. 분명히 교실에서 칼에 찔려 목이 매달렸을 때 죽었는 줄 알았는데 자신이 호수에 빠트려서 다현이 죽었단 말인가 하며 괴로움에 빠집니다.
그 와중 준후는 협박 편지를 받습니다. 증거가 있으니 밤에 삼은호수에서 만나자는 내용입니다. 삼은호수에서 준후는 차 안에 쓰러져 있는 경비 황권중을 발견합니다. 차 문을 열자 뿜어 나오는 유독가스에 혼미해져서 황권중의 차를 닫고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에는 아내 영주가 있습니다. 영주는 다시 잘해보고 싶다며 준후를 찾아와 함께 살자고 했지만 준후의 마음은 영주를 떠난 지 오래입니다. 유독가스에 숨 막혀하는 준후를 영주는 걱정하지만 준후는 영주가 다현을 죽인 범인은 아닐까 의심하는 마음뿐입니다.
다음 날, 형사가 학교에 찾아오고 형사가 체포하는 건 다름 아닌 조미란입니다. 조미란은 황권중에게 자신이 협박당해 그를 죽였다고 고백하지만 사실 그 종이는 준후가 받았던 협박 종이입니다. 아들 대신 죄를 뒤집어쓰려 했지만 경찰조사에서 정은성은 조미란에게 자신이 다현을 결코 죽이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준후는 자신을 향한 포위망이 좁혀오자 모든 자산을 현금으로 챙기고 네덜란드행 비행기를 끊습니다. 그 과정에서 영주에게 미안하다고 앞으로 잘해보자고 하며 집값을 현금화하는데 준후라는 사람이 참 이기적이라는 감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준후를 지켜보던 경찰에 의해 공항에서 체포되고 만다.
사실 채다현은 자살했습니다. 그러나 다현이 자살을 시도했을 당시 바로 죽지 않았으며 준후가 며칠간 자신의 욕조에서 다현을 보관한 수돗물에 의해 익사했습니다. 다현이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일자에 준후의 차가 삼은호수에 보이지 않아 준후가 용의 선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이 있습니다. 다현이 준후에게 네덜란드의 아루바 섬에 가자던 이유가 복선이었습니다. 다현이 홍학을 좋아하는 것도 복선이었습니다. 다현은 스스로의 몸에 준후의 흔적을 남긴 채 자살하는데 결코 자신은 준후의 곁에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후입니다. 사건이 일어난 당일, 정은성과 다현은 크게 다투고 다현이 자신이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하자 은성은 아빠의 칼을 던지면서 죽으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은성은 다현이 혹시나 정말 죽을까 싶어 걱정이 되어 다현의 집을 방문하기도 하면서 더 의심을 받았던 것이었습니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마지막 반전은 재미를 위해 책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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